커뮤니티
커뮤니티

MI뉴스 | 천재의 재능이 빛을 보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권두섭 작성일12-03-31 14:45 조회2,835회 댓글0건

본문

천재의 재능이 빛을 보려면 어떤 조건이 만족돼야 할까. 문용린 교수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시카고대 교수와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의 ‘IDF 모델에 입각해 3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첫째, 개인적 소질(Individuality)이 뛰어나야 한다.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는 에디슨의 말은 노력을 강조할 때 곧잘 인용된다. 다중지능이론에 따르면 1%에 해당하는 재능이야말로 99%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결정적 변수다. 문용린 교수는 부모의 역할이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둘째, 자신의 재능이 빛날 수 있는 영역(Domain), 즉 적재적소로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조기 입문과 10년가량의 발효 기간이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이 수학 성적 하나만 가지고 취리히공과대에 간신히 입학했을 때 16세였다. 수학과 이론물리학에 몰두한 그가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것은 10여 년 뒤인 27세 때였다.

 셋째, 경쟁의식을 북돋워주면서 자신감도 불어넣는 심리적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분야, 즉 마당(Field)이 필요하다. 마당에는 관중도 있고, 코치와 감독도 있고, 라이벌도 있다. 운동선수가 경기장 분위기에 따라 발휘하는 기량이 달라지듯 천재들도 인적 환경의 역동성에 따라 발휘되는 기량이 크게 달라진다. 김연아 양에겐 아사다 마오와 같은 라이벌을 정해주고 박태환에겐 마이클 펠프스라는 넘어야 할 목표를 설정해준 것도 이런 마당이었다.

  문용린 교수는 IDF 모델에 비춰볼 때 한국의 신천재들의 등장은, 부모에 의해 이른 시기에 소질이 발견되는 I단계의 첫 단추는 잘 꿰고 있지만, 학교와 사회가 담당해야 할 D단계와 F단계도 대부분 부모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천재의 소질 발현은 김치의 발효 과정과 같아야 합니다. 제대로 숙성될 때까지는 김칫독의 뚜껑을 자주 열지 말고 오랜 시간 항아리에 푹 담가둬야 합니다. 그걸 속성으로 발효시키려 설치면 김치 맛이 떫거나 빨리 시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평준화에만 초점을 둔 현재의 공교육에선 이런 과정을 밟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교육의 유혹을 떨치고 묵묵히 이런 발효 기간을 견뎌낸 부모들의 안목이 놀라울 뿐입니다.”

  천재와 더불어 살기 위하여

  한국의 신천재들을 접하면서 깨달은 또 다른 현상은 천재의 대중화다. 엄밀히 말해 천재는 8가지 다중지능이 모두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산하 영재교육센터에 따르면 영재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이스라엘에서조차 진짜 천재는 1년에 10명만 선발한다. 그러나 다중지능 중 몇 가지가 뛰어난 1.5% 안에 드는 수재와 다중지능 중 한두 가지라도 탁월한 3% 안에 드는 영재까지 별도의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의 영재교육은 0.9%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중 70~80%는 과학과 수학능력이 뛰어난 이공계 영재에 집중돼 있다. 영재교육센터의 김미숙 소장은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공계에만 집중된 영재 육성 교육을 인문계와 예체능계로 확대해 최소 3% 수준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식 전환이 가져온 현재의 ‘18세 혁명21세기 한국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천재 개념의 확산이 필요하다. 그것이 천재의 대중화에 담긴 첫 번째 의미다. 그런데 신천재들이 마음껏 활개를 펴기 위해서는 두 번째 의미의 대중화가 필요하다. 그것은 천재와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대중적 이해의 확산이다  획일화한 한국 사회에서 다수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영웅이 되지 못하는 천재는 저주받은 마이너리티였던 게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 천재의 요절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에 의한 정신적 타살이란 말이 있다. 공부의 사슬에서 겨우 풀려난 천재가 다시 왕따 문화로 질식되지 않도록 할 책임은 우리 사회에 있다. 소수의 모차르트와 더불어 살 줄 아는 다수의 살리에리가 되기 위해 고독한 모차르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동아일보(20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호명 : 다중지능검사센터 | 대표 : 권두섭 | 주소 : 강원도 원주시 버들만이길 14, 1층
대표전화 : 070-8835-4809 | 팩스 : 033-734-4809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Copyright © 2016 (주)다중지능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 Top